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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유명세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발표한 솔로 곡 ‘아파트’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로제의 ‘아파트’가 유튜브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와 같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해졌다는 것을 나타낼 때 이처럼 ‘유명세를 떨치다’ ‘유명세를 타다’와 같은 표현을 흔히 쓰곤 한다. 그런데 ‘유명세’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긍정적 표현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유명세(有名稅)’는 ‘세금 세(稅)’ 자를 써, 유명하기 때문에 치르는 불편을 ‘세금’에 비유한 단어다. 세금이 납세자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떠올려 보면 ‘유명세’가 부정적 표현에 어울린다는 걸 쉽게 수긍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유명세’를 인기와 명성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흔히 쓰고 있다. 그 이유는 ‘유명세’를 ‘확장세(擴張勢)’ ‘증가세(增加勢)’ 등과 같이 기세를 나타내는 ‘勢(기세 세)’ 자를 쓴 ‘有名勢’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유명세’가 부정적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이와 호응하는 서술어도 ‘떨치다’ ‘타다’ 등보다는 ‘치르다’ ‘따르다’ 등을 쓰는 게 적합하다. 긍정적 의미를 나타내고 싶다면 “로제의 ‘아파트’가 유튜브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등처럼‘명성을 날리다’ ‘이름을 떨치다’ ‘인기를 얻다’ 등으로 표현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유명세 부정적 표현 유튜브 조회 긍정적 표현

2024-11-11

[우리말 바루기] ‘일절’과 ‘일체’

품격 있는 정치언어를 찾기 힘들다. 논리보다 감정에 호소하다 보니 부사 사용도 잦다. 그중 하나가 ‘일절’과 ‘일체’다.   “그 문제엔 일체 관여하지 않았어요.” “인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들 답변에는 오류가 있다. ‘일체’를 모두 ‘일절’로 고쳐야 바르다.   일체는 ‘모든 것’이란 의미의 명사다. “부동산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져라”처럼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막중한 권한을 일체로 맡기다니”와 같이 ‘일체로’ 형태로 사용해 ‘전부, 완전히’라는 뜻도 나타낸다. “지난날 앙금은 일체 털고 가자”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인다.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란 뜻의 부사다.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일절’에는 조사를 붙일 수 없다. “운영에 일절 간섭하지 마세요”와 같이 사용한다.   ‘일절’과 ‘일체’를 혼동하는 것은 한자가 ‘一切’로 같기 때문이다. 한자 ‘切’의 경우 끊다의 뜻일 때는 ‘절’로 읽고, 모두의 뜻일 때는 ‘체’로 읽는다.   규제·금지·부인 등을 나타낼 때는 대개 ‘일절’이 온다.  ‘일체’는 모두·온통 등의 의미를 담은 긍정적 표현에 주로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부사 사용 부동산 자료 긍정적 표현

2022-12-28

[우리말 바루기] ‘일절’과 ‘일체’

품격 있는 정치언어를 찾기 힘들다. 독설을 넘어 막말이 난무한다. 논리보다 감정에 호소하다 보니 부사 사용도 잦다. 그중 하나가 ‘일절’과 ‘일체’다.   “그 문제엔 일체 관여하지 않았어요.” “인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들 답변에는 오류가 있다. ‘일체’를 모두 ‘일절’로 고쳐야 바르다.   일체는 ‘모든 것’이란 의미의 명사다. “부동산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져라”처럼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막중한 권한을 일체로 맡기다니”와 같이 ‘일체로’ 형태로 사용해 ‘전부, 완전히’라는 뜻도 나타낸다. “지난날 앙금은 일체 털고 가자”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인다.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란 뜻의 부사다.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일절’에는 조사를 붙일 수 없다. “운영에 일절 간섭하지 마세요” “그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와 같이 사용한다.   ‘일절’과 ‘일체’를 혼동하는 것은 한자가 ‘一切’로 같기 때문이다. 한자 ‘切’의 경우 끊다의 뜻일 때는 ‘절’로 읽고, 모두의 뜻일 때는 ‘체’로 읽는다.   규제·금지·부인 등을 나타낼 때는 대개 ‘일절’이 온다. 없다·말다·않다·금하다 등의 부정어와 호응한다. “안주 일절” “주류 일절”은 모순된 말이다. 손님이 주문할 만한 안주와 술이 다 갖춰져 있다는 것이므로 “안주 일체” “주류 일체”로 바루어야 한다. ‘일체’는 모두·온통 등의 의미를 담은 긍정적 표현에 주로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부사 사용 부동산 자료 긍정적 표현

2022-11-17

[우리말 바루기] ‘일절’과 ‘일체’

품격 있는 정치언어를 찾기 힘들다. 독설을 넘어 막말이 난무한다. 논리보다 감정에 호소하다 보니 부사 사용도 잦다. 그중 하나가 ‘일절’과 ‘일체’다.   “그 문제엔 일체 관여하지 않았어요.” “인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들 답변에는 오류가 있다. ‘일체’를 모두 ‘일절’로 고쳐야 바르다.   일체는 ‘모든 것’이란 의미의 명사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져라”처럼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막중한 권한을 일체로 맡기다니”와 같이 ‘일체로’ 형태로 사용해 ‘전부, 완전히’라는 뜻도 나타낸다. “지난날 앙금은 일체 털고 가자”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인다.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란 뜻의 부사다.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일절’에는 조사를 붙일 수 없다. “운영에 일절 간섭하지 마세요” “그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와 같이 사용한다.   ‘일절’과 ‘일체’를 혼동하는 것은 한자가 ‘一切’로 같기 때문이다. 한자 ‘切’의 경우 끊다의 뜻일 때는 ‘절’로 읽고, 모두의 뜻일 때는 ‘체’로 읽는다.   규제·금지·부인 등을 나타낼 때는 대개 ‘일절’이 온다. 없다·말다·않다·금하다 등의 부정어와 호응한다. ‘일체’는 모두·온통 등의 의미를 담은 긍정적 표현에 주로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부사 사용 긍정적 표현 지난날 앙금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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